시위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서경석 목사는 “용산 참사로 다섯 명의 고귀한 인명이 희생됐을 때 충격이 컸다. 그들이 왜 과격 폭력 집단인 전철연을 찾아갔겠느냐. 교회가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국 교회가 세입자 문제 무관심 정말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현 재개발 정책에 대해 서 목사는 “재개발 과정에서 세입자들의 삶은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임대 교회는 수익이 없어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어떻게 이런 사악한 제도가 아직 남아있나. 주민들을 내쫓는 개발이 이 땅에 존재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를 촉구했다.
서 목사는 또 “원주민도 교회도 내쫓기고 있다. 종교부지는 턱없이 비싸 실제로 그 지역 모든 교회가 내쫓기고 있다.”며 “이 모든 탓이 1981년 전두환 정권이 만든 택지개발촉진법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용산참사 희생이 이 일을 일깨웠다. 한국처럼 무조건 토지를 수용하고 보상가격을 정부가 정하는 이런 잔인하고 사악한 개발법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주민 위주의 재개발이 이뤄져야 하고 임대주택도 지어 세입자들이 다시 들어와 살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목사는 이어 “27년간 이런 사악한 법이 유지돼 왔다. 좌파들은 용산 참사를 현 정부의 탓이라고 하지만, 역대정부 모두의 탓이다. 지금 정부가 이 법을 그대로 둔다면 이명박 정부의 탓”이라며 “보수든 진보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단결해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용산참사는 근본적으로 세입자들의 삶과 주거를 철저하게 무시한 그간의 재개발정책의 모순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그동안의 재개발정책의 문제에 대한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신도시가 지정되면 그 지역 작은 교회들이 다 수용되면서 쫓겨난다.”고 지적하고 “새로 조성되는 종교부지는 너무 비싸고 보상금은 턱없이 부족하여 결국 기존 교회들은 쫓겨날 수밖에 없고 교인들은 뿔뿔이 흩어지면서 자립교회는 다시 개척교회로 전락하고 만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과정에서 인근 대도시의 자금력이 있는 큰 교회들이 대부분의 종교 부지를 구입하면서 결국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개발이 있을 때마다 매번 쫓겨나가는 철거민들과 같은 신세가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발이익이 개발업자와 소유주, 세입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한다. 돈이 되는 대형주택을 새로 짓는 만큼 주거 약자를 위한 소형 임대주택이 많이 공급되어야 한다.”며 “지방정부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공공재정을 투입하고 사업 절차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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